회사에서 단체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습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 할까 봐 내심 부담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직접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회의실이 아니라 외부 공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 그게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팀워크 향상에 도움이 되었던 원데이 클래스 후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팀 빌딩을 위한 향초 원데이 클래스
이번 팀 빌딩 프로그램은 '향초 만들기' 클래스였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왜 하필 향초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의도적인 선택이더라고요. 향기라는 요소가 사람의 긴장을 자연스럽게 풀어주고, 개별 제작이라 누구나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희 팀은 마감이 많은 부서라 스트레스가 심한데, 조용한 공방에서 캔들을 만들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오히려 휴식처럼 느껴졌어요.
참여 방식도 자유로워서 좋았습니다. 사수가 후배에게 제작 순서를 차근차근 알려주기도 하고, 평소 말이 없던 선배와 함께 심지를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회의실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던 대화가 오히려 이 공간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어요. 모두가 같은 작업을 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녹아든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캔들 케이스에 붙일 라벨 문구를 직접 적으면서 서로 놀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여기저기서 터졌습니다.
업무 이야기보다 웃음이 많았던 시간
이전 워크숍은 대부분 회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발표하거나 게임을 하다 보면 오히려 어색한 기류가 감돌 때도 있었죠. 하지만 이번 클래스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서로의 향을 고르고, 용기 색을 고르고, 이름 라벨을 붙이는 과정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향 하나 고르는데도 “이거 너랑 잘 어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소 몰랐던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죠.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늘 말수가 적은 팀원이 제작한 향초에 팀원 전원이 “이건 진짜 인싸 향이다”라고 감탄했던 순간입니다. 그걸 계기로 그분과도 훨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사실 팀워크는 업무 효율만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께 웃고 소소한 공감을 나누는 경험이 쌓일 때 진짜 팀워크가 생기는 거라고 느꼈습니다. 그날 이후 사무실에서도 그 캔들 향 얘기를 하며 웃는 일이 종종 생겼고, 팀 분위기도 확실히 한결 밝아졌습니다.
실제 업무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클래스 이후 팀 내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점입니다. 회의 중에도 가벼운 농담이 오가고, 서로를 더 편하게 부르며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이전엔 말 한마디 꺼내기 조심스러웠던 선배에게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것도 큰 변화였습니다.
이후 팀원 몇 명이 모여 “다음엔 라탄 방향제 만들러 가보자”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외부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팀 내 관계 형성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업무 외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기획한다면, 구성원 입장에서는 소속감이나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아요. 특히 MZ세대에게는 이런 자율적이고 유연한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이후 진행된 프로젝트 회의에서는 모두가 훨씬 수월하게 의견을 주고받았고, 업무 진행 속도도 빨라졌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결론: 원데이 클래스는 팀워크의 촉매제
직장 생활에서 팀워크는 성과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회식이나 공식적인 워크숍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이번처럼 함께 만들고, 웃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오히려 더 큰 효과를 주었습니다. 공방이라는 공간, 향기라는 매개체, 그리고 '같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기억은 분명 우리 팀을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팀 빌딩 클래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는 줄이고, 동료에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니까요. 회사 생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경험이 필요한 분들에게 원데이 클래스를 꼭 추천드립니다. 만약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엔 플라워 클래스나 핸드 드립 커피 수업 같은 색다른 것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